최근 한글인터넷주소(이하 한글주소)가 KTH의 파란닷컴 검색결과로 연결됨에 따라 수많은 분들이 울분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고객님들께서는 그 동안 한글주소 등록 후 수 많은 광고를 통해 “주소창에 000 한글주소를 치세요”라는 방식으로 자사 홈페이지에 대한 광고/홍보를 진행해오시면서 상당한 효과를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KT가 한글주소 서비스를 지난 1월 27일부터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이후 KT회선을 이용하시는 고객분들께서는 그 동안 공들여 홍보해온 자사의 홈페이지 대신 엉뚱하게도 KT 자회사인 KTH의 파란닷컴 검색결과가 노출되는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이는 마치 회사의 전화번호를 수년간 홍보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면 KT라인에서는 무조건 114안내전화로 연결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KT회선에서 무려 6년여간 서비스돼 온 한글주소가 엉뚱하게도 KT의 자회사인 KTH의 검색사이트 파란닷컴으로 연결되는 것은 고객님의 재산권이 실질적으로 침해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정법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지도 모릅니다.
한글주소가 법적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KT측의 법 해석이 이 같은 행위를 가능하게 했겠지만, 분명 기존 한글주소를 통해 고객님 홈페이지를 찾던 방문객들이 이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파란닷컴 검색 결과로 연결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한글주소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상 식별 표지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한글.kr 방식의 한글도메인은 등록 숫자가 9만개에 불과 하지만 넷피아의 한글주소는 무려 72만개에 달합니다. 한글주소는 이미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후보자의 95%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광범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비록 실정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해도 관습상 보호가치를 인정해 주는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고객님의 한글주소는 고객님의 재산권이나 다름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글주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고객님께서 KT측에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KT에 대해 여러분의 한글주소를 가로채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간접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넷피아는 한글주소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불만과 고충을 단번에 해결해드리지 못하는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리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분들과 굳게 손을 맞잡고 한글주소의 정체성과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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